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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XXLSTYLE Magazine 2011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기사 공개를 허락해주신 XXLSTYLE Magazine에 감사드립니다.

광훈: 오.. 서울에서 조금 나왔는데도 진짜 좋구만!

원석: 서울은 지금 다시 또 비오고 난리도 아니지 않나?

승욱: 그러게. 딱 시원하고 좋은데?

원석: 우리들 같이 여기저기 많이 돌아 댕기긴 했어도 이런델 (캠핑장) 오는 건 또 처음인 것 같지?

광훈: 그렇지.

승욱: 다들 처음 스케이트보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거야?

원석: 난 중학교 때 Pennywise나 No Use For A Name같은 스케이트펑크 밴드들의 음악을 많이 듣게 되면서 이대나 홍대 쪽에 라이브클럽들을 자주 갔었는데 들락날락하면서 자연스레 몇몇 밴드 형들이랑도 친해졌어. 근데 그 형들이 대부분 스케이트보드를 타더라구. 외국 뮤직비디오에서나 보던 것들을 막 타는데 그게 너무너무 멋있는거야! 그렇게 한참동안을 바라만보면서 지내다가 어느날은 친구 한명이 클럽에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오더라구. 친구 스케이트보드 위에 발을 올려보고는 다음 날, 아랫집 살던 부랄친구 동생 양수와 함께 바로 구입해버렸어. 그게 내 시작이야. 넌 어떻게 시작한거야?

승욱: 나는 박건조.

광훈: 박건조!

승욱: 건조랑 중학교 때 같은 CA부였거든. 프라모델부

원석: 프라모델부? 으하하

승욱: 그런데 어느날 건조가 프라모델부에 스케이트보드를 가지고 온 거야, 재미있다면서. 의정부에 오면 스케이트보드샵이 있는데 같이 타는 형들도 많고 스케이트보드도 빌려 탈 수도 있으니까 놀러 오라구..

원석: 맞아. 그때 쯤엔 의정부에 타던 사람들이 좀 있었지.

승욱: 그래서 놀러갔어. 그게 98년 6월 5일 토요일. CA 끝나고 딱 갔지. 그게 스케이트보드를 접한 첫 날이었어.

원석: 나도 고등학교 때 시작하면서 공부하다보면 운동이 필요하다고 부모님께 핑계를 댔지.   

광훈: 나도 비슷해. 나는 예전부터 힙합 음악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느날 이태원 힙합 티셔츠를 파는 데서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봤거든. 근데 그 그림 속에 있는 사람이 너무 멋있는 거야. 그냥 만화 같은 그림이었는데…

원석: 그래서 그 티셔츠속 사람이 너였으면 했다고?

광훈: 그렇지!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지. 또 마침 Bass Hammer라고 지금도 랩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은 그 친구가 보드를 가지고 나왔더라고. 물론 지금 타는 보드랑은 전혀 다른 붕어 모양의 체육사 보드였는데 그걸 가지고 틱택을 하기 시작하는데 와.. 근데 그게 너무 멋있는 거야. 틱택도 멋있고, 그 힙합 바지의 핏이 너무 멋졌어. 그래서 나도 집에는 운동을 핑계 삼아 부모님을 졸라서 샀지. 난 동대문 체육사 보드로 시작했었어 하하.

승욱: 다 비슷비슷하구먼.. 원석이형은 계속 뉴욕에 있다가 한국 들어온지 얼마 안됐잖아? 거기선 어떻게 지내?

원석: 한창 땀나게 공부하고 있지. 이번에 Baruch College라는 뉴욕 시립대학으로 편입했어. 벌써 미국간지도 4년이 넘었는데 처음엔 공부할 목적으로 미국에 갔던게 아니였어. 20대 초중반엔 WYfluence도 진행하고 카시나에서 샵메니저로도 일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위해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뒤돌아보니 정작 나 자신을 위한 투자는 많이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되더라구. 나를 위한 시간이 좀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처음엔 무작정 떠났던 거였지.

승욱: 그럼 처음엔 그냥 여행이었던 거네?

원석: 계속 몇년을 좋은 것에 매진하며 무작정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어. 그 동안 남들 챙기기는 바쁘면서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했었거든. 어떻게 보면 내 밥그릇도 못 챙기면서 남 밥그릇부터 챙기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고 생각들이 계속되다보니 자연스레 열정도 소진되가고.. 그래서 뭔가 새로운 열정의 대상을 찾아서 떠나게 된거같아. 당시 친하게 지내던 해일이형이 5BORO에서 스폰서를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LA에서 뉴욕으로 이사를 하는 시점이었는데 형이 '뉴욕으로 이사와! 같이살자!' 해서 난 '진짜간다!'하고 간거지. 뭣도 모르고 낯선 땅에 와서 말도 안되는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느낀건 일단은 무엇보다 내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는거야. 그래서 늦은 나이긴 해도 학교를 결심하게 됐어. 마케팅을 전공으로 배우고 있는데 여기서의 배움과 경험들이 나중에 더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원석: 넌 계속 바빴다고 들었는데 요즘엔 어때?

승욱: 난 뭐 한결같지. (지승욱은 인케이스 코리아의 세일즈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원석: 인케이스는 요즘 난리도 아니잖아.

승욱: 나도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이 일 시작한게 작년 4월부터였는데, 전에 하던 일 그만 두고 쉬고 있을 때였어. 어느날 갑자기 불안한 맘이 들더라고.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이러다 어떻게 될려나 싶기도 하고. 스케이트보드 사진 찍는 펩시형이랑 살고 있었는데 그 형이 그럴 땐 여행이나 다녀오라 하더라고. 얘길 듣고 보니 타이밍도 딱 좋고 괜찮은 생각같아 바람도 쐴 겸, 기분 전환도 할 겸, 스케잇보드도 탈 겸 바르셀로나행 항공권을 샀어. 준비 다 하고 환전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준무형, 아..아니지 사장님한테 전화가 딱 오더라고. "(성대모사) 야, 너 면허 있냐?" 하시길래 "아니요. 없는데요?" 했더니 "(성대모사) 야… 면허 따, 우리 회사에서 일하자."

광훈: 하하하

승욱: 그래도 지금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 중에서 스케이트보드와 관련된 일들이 많다 보니까 나도 재미있게 일 할 수 있는 것 같아. 광훈이형은 요즘 어때?

광훈: 나는 폴리텍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은 방학이고, 마침 원석이형도 한국에 와 있어서 엄청나게 놀고 있지. 요즘은 진짜 노느라 말도 안 되게 바쁜 것 같아 하하.

원석: 학교는 좀 어때? 재미는 좀 있는거 같아?

광훈: 전기 계측 제어를 배우고 있어. 그렇게 재미있진 않은데, 뭔가 먹고 살만한 기술을 하나 갖고 싶더라고. 스케이트보드를 계속 타기 위해서 꼭 스케이트보드에 관련된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먹고 사는 일이 따로 있고 스케이트보드는 여가로 즐기고 싶었어. 솔직히 그런 모습을 사람들에게, 특히 부모님께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이제까지 스케이트보드 때문에 부모님께 걱정 끼쳐 드린 적이 많아서 이제 내가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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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욱: 나는 스케이트보드 안 탔으면 집에서 개 키우고, 오락이나 하면서 완전 오타쿠였을거 같아 하하. 스케이트보드 타면서 새로운 것도 많이 배우고 시도하고... 물론 나에게 손해되는 일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

원석: 나도 마찬가지야. 중고등학교때 난 그냥 4분단 구석 줄에서 교복 마이 뒤집어 쓰고 음악만 듣다가 밤에는 라이브 클럽 놀러가고 씨디사러 댕기고 그랬지. 발라드 듣는 친구들 보면 '야 그런거 듣냐?' 하면서 빈정대는 아웃사이더였던거 같아. 하하. 근데 스케이터들은 다 그렇더라고. 내가 봤을 때 보드타는 애들은 기본적으로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는 애들이야. 아마 나도 스케이트보드 안 탔으면 진짜 우울한 인생이었을 것 같다. 근데 우린 이게 대체 뭐가 좋다고 이 나이되도록 이러고 있는 거냐..

광훈: 일단 스케이트보드는 진짜 멋있는 것 같아. 사랑에 빠진 것 처럼 눈 감으면 자꾸 스케이트보드만 생각나고... 미래나 이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스케이트보드 스팟, 거기서 어떤 트릭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그림들만 자꾸 머릿속에 그려져.

원석: 그건 거의 노예 수준인데?

광훈: 근데 그게 나쁘게 작용하진 않아. 상상했던 것들이 다음날의 추진력이 되거든. 비디오 촬영 같은 다양한 경험도 하게 되고.

원석: 스케잇보딩 어디가 그렇게 멋진거 같아?

광훈: 내가 느끼는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은 뉴욕에 다녀오고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아. 예전엔 기계 같이 타는 모습들이 멋져 보였거든. 완벽한 자세나 랜딩 같은거. 그런데 지금은 스케이트보딩을 즐기는 모습 전체가 다 너무 재미있어졌고, 그 재미있음을 느끼는 거? 그게 또 멋있는 거 같아.

광훈: 어떤 기술을 딱 성공한 순간에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멋지다고 느껴질 때가 가끔 있잖아.

승욱: 바지통도 딱 적당하고, 신발도 예쁜 것 같고, 양말 색깔도 잘 맞는거 같고, 모든 게 딱 잘 맞아 떨어졌을 때?

광훈: 맞아 맞아.

승욱: 거기까진 좀 변태앁인데?

원석: 하하하하

승욱: 나도 예전엔 멋있는 트릭을 해야만 멋있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스케이트보딩 자체가 멋있어 보여. 그리고 요즘엔 촬영을 시작하면서 타기만 할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찾았어. 마냥 탈 때와는 다르게 이 트릭을 이 각도에서 잡아 보는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되고, 생각했던 장면이 영상과 같이 잘 맞아 떨어지는 그런 재미? 그런게 좀 생겨난 것 같아.

원석: 옛날에 GZA의 앨범 중에 "Liquid Sword"라는 앨범이 있었거든? 나는 스케이트보드가 그 리퀴드 스워드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 정말 변화무쌍하잖아. 물로 된 칼은 어떤 사람이 드느냐에 따라 모습이 변하거든. 예를 들면 Rodney Mullen은 스케이트보드를 과학적으로 이해했고 많은 기술을 발명했어. 그 사람은 이 세계에서는 진짜 과학자나 다름이 없어. 근데 반대로 Mark Gonzalez는 스케이트보드로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타는 것도 항상 새롭고 예술적이었고 그 사람이 디자인하는 데크들은 다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이나 나름없어. Paul Rodriguez는 또 어떻고. 걔는 제대로 Coby Bryant 같은 완벽한 운동선수야. 스케이트보드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주는 멋진 스포츠로 승화시키잖아. 스케이트보드는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바주카포도 되고 따발총도 되고 때로는 젓가락도 되고 사람마다 그 모습이 다 틀린 것 같아. 그게 난 정말 재미있어. 지금 데일리그라인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글을 올리고 영상들을 올리는 모습들을 보게 되잖아. 스케이트보드를 대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 승욱이도 얼마 전에 사이트를 오픈했던데. 이건 뭔 수작이야?

승욱: 개수작이지 하하. 농담이고. 오랫동안 계획하고 그랬던건 아냐. 얼마전 GTM이라는 스케이트보드 비디오를 찍던 종수형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형이 이제 스케이트보드 관련된 일은 안하시거든. 장비를 안쓰신다기에 내가 일괄적으로 싹 구입했지. 그전에도 조금씩 취미로 찍어오긴 했었으니까 별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조금 더 전문적인 장비를 구비하게 되니깐 '이 참에 뭘 좀 한번 해볼까?' 싶어지더라구. 주변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친구도 있었고.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오픈하게 됐어.

원석: 근데 사이트 이름이 도오오넛이잖아. O가 왜 이렇게 많아?

승욱: 그렇지. dooonuts가 d에도 O가 하나 보이는 것 같고 그 뒤에도 O가 세개잖아. 그러니까 동그라미가 총 네개. 스케이트보드 바퀴가 도넛 모양이잖아? 그래서 dooo는 스케이트보드의 바퀴 네개를 뜻하고 뒤에 있는 nuts는 스케이트보드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너츠', 결국 스케이트보드를 뜻하는거지

광훈: 오!

승욱: 처음엔 그냥 멋진 스케이트보드 클립만 만들어 올릴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사이트를 이용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선물을 줄 수도 있을 것 같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서 스케이트보드를 접목해서 표현한다거나, 아예 스케이트보드를 모르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든다던지 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생각해 보고 있어. 아직은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 컨텐츠가 부족하지만 점점 채워나갈 계획이야. 근데 Daily Grind는 무슨 뜻이야?

원석: Daily Grind라는 단어는 어느 스케이트보드 잡지에서 처음 봤어. 한 섹션의 이름이었는데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기분 좋은 단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매일 그라인드? = 매일 스케잇?' 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사전의 뜻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더라구. '판에 박힌 매일의 지루한 일'이라는 뜻이었어. 내가 생각하는 스케잇보딩은 이런 반전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그냥 매일같이 앉아있는 뻔하고 지루한 벤치가 우리 스케이터들에겐 롤러코스터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기구로 바뀔 수 있잖아. 이런 의미가 좋아서 이 이름을 가지고 2008년에 개인 블로그를 오픈했어. 그러다가 광훈이랑 양수도 합류해서 팀 블로그로 바뀌게 됐는데. 그 때쯤해서 마침 'Flateen'이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 사이트가 없어졌지. 막판에 잘 돌아가진 않았지만 그나마 하나 있던 게 사라지니까 너무 아쉽더라고. 그렇다고 누가 비슷한 걸 시작할 것 같지도 않고.누가 안하나 하고 눈치보는 것보다 그럴바에 내가 해야겠다싶어 시작하게 됐어. 친구들과 재미있게, 순수한 목적으로 처음과 변함없이 계속해서 이어가자고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 별 탈없이 잘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아. 생각보다 너무 판이 커져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과정들이 다 자연스럽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아서 별 걱정은 없어. 와.. 벌써 3년이 다 되가네.

승욱: 근데 형은 계속 미국에 있고 주된 진행은 광훈이형이 다 하잖아. 그 부분에서 힘든 점은 없어?

광훈: 사이트 운영에 관한 아이디어는 거의 원석이형한테서 나오거든. 프로젝트의 진행은 내가 맡아서 하고. 원석이형이 미국에서 생각한 그림이 한국에서 진행될 때 가끔 쉽지 않을 때가 있어. 예를 들어 첫번째 먼슬리 그라인드를 기획하면서도 열댓명의 스케이터들끼리 계속 다양한 스팟을 빠르게 움직이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막상 진행해 보니 예상이 훨씬 넘는 50여명의 스케이터들이 모인 데다가 스케이터들의 레벨도 제각각이다 보니 통솔하기가 쉽지 않더라고. 얼마전에 했던 먼슬리 그라인드에는 새벽 1시에 모이는 모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시내 한가운데서 통솔하기란 절대 쉽지가 않더라고. 너무 많은 인원이 우르르 모여 다니다보니 스팟마다 쫓겨 다니기 바쁘고.. 다행이 도와 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말이야.

원석: 계속 잘 해보자구. 나 다시 또 미국가서 없더라도.

광훈: 친구들의 도움이 앞으로 점점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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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 우리들 본지도 꽤됐고 다들 벌써 나이도 꽤 됐다. 스케이트보더로써 미래에 대한 계획들은 좀 있어?

광훈: 난 그냥 내 일 잘 하고 스케이트보드도 잘 타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자신감도 줄고 스타일이나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어찌 보면 그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 그래도 꾸준히 스케이트보딩을 이어 가고 싶어.

승욱: 나도 어릴 땐 어려운 트릭을 하는 것만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런 건 아닌거 같아. 무엇보다 꾸준히 이어 나가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 지금처럼 재미있게 스케이트보드도 계속 타고 사이트들도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어. 내가 보드타는 모습을 보거나 내 사이트에 드나들게 되면서 이쪽 문화를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도 스케이트보드에 흥미를 가지게 됐으면 좋겠어.

원석: 나는 스케잇보드를 타면서 친구들한테 듣던 말 중 싫었던 말이 '그거 아직도 타냐?' '언제까지 탈래?'하는 소리야. 근데 아마 내가 걸을 수 있는 한은 탈거 같거든.. 친구들에게 말 말고 몸으로 보여주고 싶어. 이렇게 계속 타고 있다고. 뭐 우리도 계속 이렇게 타다보면 할아버지 될 때까진 보지 않겠어? 재미있을 것 같애. 같이 늙어가는 모습 보면서 언제나 처럼 함께 즐겁게 타고! 지금 우리가 맨날 컬트에 모여서 예쁜 아가씨들 얘기하고 어제 나온 보드비디오 얘기하고 하는 것들도 지금이나 여든 살 먹어서나 한결같을 것 같아. 이렇게 계속 변하지 않을 친구들과 즐겁게 스케이트보딩을 이어가고 싶어. 그러니까 죽을 때가지 즐겁게 타자고. 죽지 말고.

원석:  우리들 다 반평생은 스케이트보드를 타온거나 다름없는데 그동안 우리 단풍나무 참 많이도 해먹었잖아. 우리가 이제까지 해먹은 데크들을 쭉 나열하면 부산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승욱: 많이도 해먹었지.

원석:우리가 너무 받기만 헀으니까 미안한 마음으로 이번 기회엔 단풍나무를 좀 심어보자구. 앞으로도 계속 해먹겠지만은..

승욱: 앞으로도 기회되는대로 계속 심어주자구!

광훈: 그동안 우리가 해먹은 거에 비하면 턱도 없지만 이렇게라도 단풍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덜 할 것 같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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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뷰어: 이원택 (XXLSTYLE) 

장소: 중미산 자연휴양림

XXLSTYLE Magazine: http://xxlsty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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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5'
  • ?
    [레벨:1]홈페이지 홍조망 2012.02.04 09:05:01
    원석님 이 한 말씀에 깊이 공감이 가네요 liquid sword~
  • profile image
    [레벨:2]홈페이지 FXXR 2012.01.27 13:10:13
    DG와 dOOOONUTS가 영원히 번창하길!
  • profile image
    [레벨:2]홈페이지 FxxkTS 2012.01.24 16:26:34
    디깃!
  • ?
    [레벨:2]홈페이지 rabies0109 2012.01.23 23:55:14
    좋은글이네요 ^^
  • ?
    [레벨:2]홈페이지 AKA SAULABI 2012.01.22 14:51:54
    멋집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즐길 수 있다는거.. 저 역시 발끝까지 스케잇을!!! 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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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2010.04.07
    김성욱 (GDW 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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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닌의 광고영상, 로닌 레일잼 대회영상, 컬트 2009 대회영상 등 국내 스케잇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의 영상들을 공개해오면서 국내 스케잇씬에서도 서서히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김성욱은 자신의 영상 프로덕션인 GDW Production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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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INTERVIEW
    2010.03.15
    Josh Stewart는 스케잇보딩 세계의 최고 필름메이커 중 하나입니다. 그의 작품에 대한 헌신은 그가 항해해 온 모든 기록들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의 작품들이 친숙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럼 이제 그 과정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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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2009.09.17
    해외 Skater Top 5 1. Ryan Decenzo 2. Greg Lutzka 3. P-Rod 4. Jordan Hoffart 5. Andrew Reynolds 좋아하는 Trick Top 5 1. 360 KickFlip 2. BackSide TailSlide 3. BackSide 360 4. Pop Shove-It NoseGrind 5. BackSide BigSpin Sk8video Part Top 5 1.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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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Photo by BK Japanese Skaters Top 5 1. Junnosuke 1. Maeda Justice 1. miracle 1. Hiroyuki Shibata 1. Nakaya Koji 1. Taiki Higashi 1. Hiroki 1. Tasato Kenichi (The Best) 1. 09 Skaters Top 5 1. Kareem Cambell 1. Stunt B 1. Mark Gonalez 1. Tom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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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009.06.16
    Keith의 스케이트보딩의 역사는 설명이 따로 필요없다. 그는 SF 그리고 NYC의 O.G이며 Skateboard계의 가장 전설적인 팀멤버였다. 근래에는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프로페셔널 스케이트보딩을 병행하며 두가지 분야에서 상위급 포지션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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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군대 전역후 다시 Skate Scene에 얼굴을 내비추며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주나 했더니 돌연 홀연히 일본으로 떠나 1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한국 Skateboard Scene에 컴백한 신정혁. 우리나라에선 드문 트랜지션과 스트릿 스케이팅을 동시에 보여주는 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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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Japanese Skaters Top 5 1. Seigi Maeda 1. Taiki Higashi 1. Takahiro Morita 1. Daisuke Tabata 1. Lui Araki Skaters Top 5 1. Mike Anderson 1. Gino Iannucci 1. Bobby Puleo 1. Nate Broussard 1. Brad Cromer Favorite Tricks Top 5 1. Street Push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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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Japanese Skaters Top 5 1. Koji Nakaya 2. Hisayuki Oguro 3. Yusuke Kashiwa 3. Tetsuya Yasuta 3. Yusuke Shiraiwa 3. Seigi Maeda 3. Daisuke Tabata Skaters Top 5 1. Pepe Martinez 2. Anthony Correa 3. Kareem Campbell 4. Robbie Gangemi 5. Seung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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